본문 바로가기
경험담

2020 서울 교행 필기합격 후기 단기준비

by 청경채 2021. 7. 28.

 


최종에서 탈락한 것을 감히 후기까지 올려?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체 응시자중 필합인원도 굉장히 적은 인원을 뽑는 공무원 시험에서 최종까지 간 것에 대한 경험을 남겨 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저는 이미 이전에 서울시 사회복지직으로 일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일을 그만두고 서울 교행 시험을 본 케이스입니다. 제게는 지방직의 단점이 견딜 수 없게 다가와서 의원면직을 한 것이라서 지방 교행을 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하지만 아시다시피 코로나때문에 전통적으로 국가직-지방직 이 순서로 일정이 잡히는데 국가직 시험이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연습삼아 본 서울교행이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얻게 되었고, 당연히(ㅎ;) 긴장이 떨어져서 국가직은 한과목에서 굉장히 낮은 점수가 나와서 원래 최종 목표였던 국가직 교행은 BYE BYE하게 됩니다.(**하지만 지방 교행으로 들어가도 국가직 교행과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저의 준비기간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원래 준비하던 시험이 2020.2월 초쯤에 최종 결과가 나왔는데 최종에서 불합격이었어요. 그때 굉장히 상심해서 '꿈을 위한 도전은 그만. 공무원 시험 봐야겠다' 라고 결심하고 무려 바로 한달뒤(3.28)에 보는 국가직 시험을 접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험기간은 2월초~6월> 서울 교행시험 전날까지가 되겠네요.. 왜냐면 서울 교행 붙은 줄 알고 국가직은 거의 공부를 안했거든요; 제 수험기간동안 공부의 포인트는 시간이 짧으니 무조건 핵심정리만 훑는다 였어요! 이전 공무원 시험 합격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공무원 시험은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고 빠지면 채우고, 또 빠지면 빠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채우면 된다 라는 점입니다.


노베인가?

공무원 시험 합격담을 보면, 단기 합격자도 많고 뭐 여러 해에 걸쳐서 합격을 이뤄내신 분들도 계시죠? 음 그런데 우선 말도 안되게 단기에 합격하시는 분들은 이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차곡 차곡 본인도 모르게 베이스를 쌓아오신 분들이 꽤 있어요. 이미 영어공인점수가 높다거나, 아니면 최근에 비슷한류의 범위를 가진 시험을 공부하셨거나요. 제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전에 준비한 시험과 시험범위가 거의 겹쳤어요. 배우는 내용은 같은데 대신 문제 출제경향이 딴판이기는 하죠.네.. 그렇습니다. 그 시험은 바로 수능입니다^^; 저는 둘다 준비한 경험자로서 9급 공무원 수능 둘다 어떤게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둘다 어려워요ㅎ(현역 고등학생들도 똑똑하고 이 시험 합격하시는 분들도 모두 전략적으로 공부하신 분들!) 우선 수능은 최상위권~하위권까지 모두 대학에 갈 수 있어요. 다만 여러가지 운과, 본인의 실력과 지망대학과의 갭이 불합격을 만들 뿐이죠.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음 정말 최상위권만 붙는 시험자입니다. 100명을 뽑으면, 100등은 합격자고 101등은 누가 101등이라고 아깝다고 해주나요? 응시자 꼴등이랑 101등은 둘다 불합격자입니다.한국인 감성에 맞게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필기에서 당시 필기 커트라인보다는 높지만 최합에서는 모자란 확정점수를 받았습니다. 가채점 결과로는 합격이 아닐 수가 없는 점수였기에 충격이 컸습니다.확정 점수상으로는 마킹실수와 조정점수의 콜라보로 뭐 필기나 겨우 합격했네요국어:95점영어:90점한국사:100점(->마킹실수로 확정 점수는 95점 나옴)


제가 생각하는 수능과 9급 과목과의 차이는
국어 : 문제 출제의 결이 다르다. 9급 국어는 암기의 양이 방대함. 외래어 돌아버림. 이게 나와? 버릴 건 버려야 함. 수능 국어는 우선 압축된 개념을 공부하고 그걸 잘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함. 비문학? 이건 수능이 당연히 압도적으로 어려움. 사교육의 힘으로 애들이 점점 비문학 잘 푸니까 문제가 아주 괴랄해졌음.
영어 : 가장 큰 차이점은 공무원 영어는 듣기 문제가 없다! 대신 앞에 단어와 문법 문제가 포진해 있다! 단어는 내가 모르면 틀리는 것이며 ^^;(뭐 원래 영어권 살던 분들은 대충 때려 맞추시겠죠?) 문법도 그 포인트가 있어서 핵심 포인트 찾아내는 훈련을 하면 오답 만드는 포인트가 보인다. 수능영어는 절평으로 전환되면서 쉬워졌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90점 1등급 절평에 1등급 비율은19수능(5퍼)->20수능(7퍼)->21수능(12퍼,절평 전환 이후 최대) 이런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상평과목에서 1등급은 전체 4퍼안에 들어야 합니다. 물론 ^^ 평가원의 알 수 없는 난이도 조절로 2등급이 소멸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영어는 아무리 절평이어도 저는 수능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듣기/독해/문법 다양하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듣기 난이도가 낮긴 합니다만 아무리 난이도가 낮아도 없는게 낫습니다.
한국사 : 이건 비교 불가, 공무원 시험이 훨씬 어렵습니다. 공무원 시험 보고 한능검 가면 진짜 즐겁습니다.이게 상위권이 양학하는 느낌인가? 이런 감정이 듭니다;(당연히 지금은 다 까먹었습니다.) 뭐..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이기는 하지만 난이도가 거의 구색맞추기.. 이럴거면 왜 넣은거야?
뭐 다른 선택 과목들도 있지만, 저마다 다양하게 선택하기에 비교가 힘들 것 같습니다.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건,저는 공무원 수학 선택했다가 정말 피봤습니다 ^^ 문제 난이도는 쉬운데 20문제를 한 15분 안에 풀어야 합니다. 준비하면서도 여러번 울었습니다. 물론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눈물이 잘 안나요!저는 2020 시험에서 다른 과목을 제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빨리 풀어서 1시간이 남아서 여유롭게 풀긴 했는데, 그때 제가 삼각함수를 포기하고 막히는 것들이 있어서 점수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다른 선택과목은 사회인데, 제가 수능에서 정치와법을 선택했어서 양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물론 공무원 사회는 일반사회가 아니라 경제+정치와법+윤리와사상 이 짬뽕된 과목입니다. 여기서 빌런은 경제입니다. 수요와 공급, 탄력 비탄력 등 그래프 문제와 , 효용? 1년 지났다고 기억이 안나네요. 뭐 그런 계산 문제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민준호 선생님과 함께라면 극복 가능!


추천하는 선생님이 있나요?


한국사 = 문동균 / 제가 공무원 시험 처음 합격했을 때는 전한길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길쌤은 뭐 거의 준 연예인이시죠? 한길쌤 본인도 강의에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필기노트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저는 ㅠㅠ 준비시간이 너무 짧아서 컴팩트한 강의가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도 동균쌤이 계셨나 모르겠는데, 약간 신흥강자?느낌이 나고 강의수를 보니 한길쌤보다 짧아서 무조건 이거다! 하고 들었는데, 얼레? 정말 너무 제스타일이셨습니다. 쑥스럽게 두문자 설명해주시는 거 몇개 기억납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파트는 바로 문화사였는데요. 왜냐면 맥락없이 암기해야하거든요. 다른 정치사는 흐름이라도 있지. 문화사는 그냥 어디 산에 뭐가 있다. 누가 만들었다. ..아 너무 힘든겁니다.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게 강의해주셨습니다. 처음에 선생님 강의를 개념부터가 아니라 한정판(한권으로 정리하는 판서노트) 부터 봤는데, 선생님이 그 시대 얘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왔다 갔다 하시면서 "이게 이렇게 연결됩니다. 이 흐름이 이렇게 갑니다" 하면서 계속 연결해서 설명하시는게 힘들어서 '아 강의 잘못 골랐나봐' 했는데 그게 쌓이니 결국에는 문제풀이나 제가 책장을 넘겨 다시 상기하면서 볼 필요가 없어서 공부시간이 굉장히 단축됐습니다. 게다가 동균샘이 그냥 무료로 제공하는 자료들이 굉장히 좋아요. 저는 책 따로 안사고 동균샘이 계속 올려주시는 파이널 문제들만 봤는데 고득점이 가능했습니다.(거기서 사료 공부도 가능) 덕분에 공부를 거의 안한 국가직 한국사에서도 고득점 했습니다. 저 최합 못해서 아직 프리패스 기간 남아있는데 한국사 휘발되기 전에 그냥 취미로 또 들을까도 생각 중입니다. 취미로 듣기에는 너무 세세하긴 합니다.
영어 = 이동기,손진숙 / 이미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어서! 아 그리고 제가 진짜 감탄한 이동기샘의 교재가 있습니다. 바로 "기적의 특강" ...진짜 저희 언니도 공무원인데 이걸 강추하는 거에요. 제가 이전 공무원 시험때는 그때도 급하게 준비하는 거라서 영어 공부는 안했는데 그때 어떻게 좀 시험이 쉬워서 95점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할까 했는데 좀 불안해서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이 기적의 특강 강좌는 시험 임박해서 파이널로 진행하시는 강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공부 안 하고 이 책만 봐도 독해가 된다는 전제하에 90점 이상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동기샘이 수업하시면서 계속 "제가 촉이 좋아요, 이거 나올 것 같아요"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근데 솔직히 너무 사짜같잖아요. 아니 이 중요한 시험에서 저렇게 인기강사가 이거 나올거라고 나올 것 같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지? 대단하다! 했는데..진짜 기적의 특강 교재에서 다 나옴. 그러면 여러분은 또 궁금증이 생기죠? 책이 천오백 페이지냐? 아닙니다. 진짜 얇습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이 너무 창피했어요. 너무 크게 "기적의 특강" 이라고 써있는 것이 왠지 쑥스러웠습니다. 뭔가 공부 안 하고 기적이라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동기 하프모고도 추천합니다.(이건 공시생 90퍼가 다 하고 있을 듯 합니다만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죠) 하프모고에 있는 몇몇 지문들은 이미 제가 수능영어를 공부하면서 풀었던 문항들이라서 감흥이 없었지만 그래도 앞에 단어와 문법 문제들이 굉장히 좋은 문제들이어서 꼭 푸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생명인 공무원 시험에서, 매일매일 풀어서 영어에서 시간을 아끼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막판에는 하프 모고 2회분량을 아침마다 풀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분! 손진숙 선생님. 제가 풀 커리를 타지는 않았고 손진숙 900제와 40포인트인가? 여튼 몇 포인트 간략하게 나와 있는 책을 한 5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공무원 문법은 오답을 만드는 부분이 정해져있어요. 그걸 공부해야지 다른 걸 공부하시면 시간 낭비가 심해요.
국어 = 김병태 / 하...진짜 제가 강사 프로필 보고 영상 틀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나와서, 뭐야 잘못 틀었나? 하고 몇 번을 들어가도 아니 무슨 머리가 긴 선생님만 나오는 겁니다. 네.. 같은 분이셨고, 그 분이 김병태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가장 도움이 됐던 강의는 선생님이 막판에 사자성어 정리해주시는 거 있거든요? 그거에요. 공무원 국어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자성어 이거 버려 말아. 공부도 안 하면서 괴롭기만 합니다. 그래서 지난 시험에서는 사자성어를 버리고 찍어서 기적적으로 맞았는데 이번에는 시험장에서 제 기분을 위해서 공부를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서 찾은 강의가 바로 병태샘 강의였어요. 그리고 사자성어 맞춥니다(꺄!이걸 위해 공부했다!) 공무원 강사 선생님들은 진짜 뭐 촉이 있나요? 이게 나올 차례래요. 그리고 나옴.. 사자성어 는! 절대 모든 글자 다 외우시려고 하지 마세요. 객관식이니까 몇가지 포인트만 외우고 이게 그거다! 라고 매치만 하실 수 있으면 됩니다. 저는 특히 시간이 없던 케이스여서 휴게실에서 밥먹으면서 사자성어 공부했어요. 읽을 수 있나 없나만 체크. 그리고! 병태샘이 시험직전에 지난 기출가지고 이번 시험 경향은 어떨 것이다 대비해주시는 거 있거든요..? ..........그게 진짜 도움이 많이 돼요. 독해/문법 이런 파트에서 이런 흐름이니 이건 꼭 알고 가셔라~ 설명해주시는데 이거 다 나옴. 정말 감탄입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하면 이렇게 도가 트는건가요? 플러스로 수업하시면 호통도 치셔서 이어폰으로 듣다가 깜짝 깜짝 놀라지만 학생들 빨리 합격해서 나가길 바라는 선생님의 따뜻함이 느껴져요. (근데 문동균 선생님이랑 무슨사이세요? 동균샘 유튜브 채널은 공동으로 ㅋㅋㅋ 쓰시는건가요?) 병태샘 최고! 진짜 최고! 근데 선생님 풀커리는 시간 있어도 못 탔을 것 같아요! 너무 많아요.
나머지 선택과목은 제가 사회랑 수학을 택해서 굳이 후기를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22년부터 폐지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공무원 시험은 이론을 완벽하게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개념을 한바퀴 돌았다 하시면 바로 실전 기출문제로 넘어가서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다시 다지고 보충하시는 식으로 하시길 권합니다. 이거 양이 너무 방대해서 개념을 완벽하게 하겠다? 절대 비추입니다. 그리고 강사별로 풀커리가 있을 텐데 무조건 풀커리 타지 마시고, 개념 들으시고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들으세요. 강사들이야 수험생들의 취향과 수준이 제각각이니 그렇게 제공하는 것이고 그걸 무조건 다 들어야 합격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달 반정도는 강의를 하루에 1.7배속(다 들림; 1배속으로 듣는 사람이 더 신기해!)정도로 해서 하루에 10시간(귀 아파서 헤드셋 썼다 이어폰 썼다 반복했어요)이상 들었는데, 점점 시험이 가까워질 수록 강의 듣는 시간이 줄었어요. 필요한 부분만 듣기도 하구요.


요즘 같은 때, 공무원 시험 준비에 가벼이 뛰어드는 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면탈자 주제에 시험과정에 대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주변에 미리 경험한 분이 계시다면 그분께 조언을 얻으면 되겠지만! 분명히 온라인상에서 먼저 정보를 찾는 분도 계실테니까요! 제가 쓴 글에서 괜찮다 싶은 점은 눈여겨 봐주시고 실패의 경험은 더 나은 수험생활을 위한 가이드로 활용해 주세요. 공무원 시험은 한과목에서만 100점이 나온다고 합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어렵죠. 모든 과목에서 두루두루 잘하는 사람을 뽑는 시험이라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필기합격 후 최종관문에서 탈락자가 되었지만! 미래를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저의 실패담을 발판 삼아 좀더 빠른 길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너무 짧은 기간동안 합격할거야! 하고 준비하다보니 체중도 많이 빠졌어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공무원 공부를 준비할 모든 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바랍니다(하트)


다음에는 짧게 면접 후기를 작성해볼게요 ^^) 아직도 스터디원들하고 연락하고 지냅니다.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 같아요. 무려, 1명만 합격한 스터디입니다. 다들 커트라인 근처에서 파이팅 넘치게 준비했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