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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어린이의 요가

머리서기 초보자 두려움 극복하고 중심 잡는 법

by 청경채 2021. 8. 11.

머리서기의 장점과 주의점

요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초보자 단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세가 바로 이 "머리서기", 시르사아사나입니다. 이렇게 거꾸로 서는 자세들은 하루종일 아래로 내려가있 있던 하체의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동작입니다. 동작을 오랜 기간 하시다보면 코어와 상체가 강해지는 것 뿐만아니라, 동작을 하고나면 왠지모를 개운함, 스트레스 해소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사항으로는,몸의 방향을 거꾸로하는 역자세이기 때문에 월경기간, 그리고 머리쪽으로 압력이 쏠리기에 심혈관 질환이나 목이나 척추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안전하게 수련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두려움

저도 처음에 머리서기를 할 때는, 어떻게 머리만 땅에 두고 다리를 위로 들어올리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운좋게 올라갔을지라도 굴러 떨어지면 어떡하지? 목이 부러지면 어쩌지? 라는 걱정들이 머리서기를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뒤에 벽을 두지 않고 본인의 매트위에서 머리서기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요가자체는 오래했지만 머리서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않았는데요. 원장선생님께서 이제 머리서기를 한번 연습해보자고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넘어져도 상관없다고 뒤에서 잡아주시겠다고 저를 안심시켜주셔서 부담 없이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원장선생님과 연습을 시작했는데 웬걸, 두려워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바로 되더라구요. 아마 원장선생님도 저를 오래 보시면서 이제는 할 수 있는 몸상태라는 걸 파악하고 살짝 등떠밀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점

머리서기를 하려면 우선 두려운 와중에도 끝까지 집중하는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이런 마음가짐(?)은 접어두고, 제가 머리 서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처음에 깍지를 끼고 팔꿈치를 바닥에 댈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균형을 잘 잡는 것입니다.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 때는 팔꿈치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도 견딜만 하지만, 다리를 바닥에서 점점 떼면 한쪽으로 쏠린 무게중심이 점점 더 버겁게 느껴집니다. 균형을 잡기위해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지고 무게가 고루 분산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 중심을 잡기가 힘듭니다. 두 번째는, 균형을 잘잡고 발끝을 천장으로 쭉 뻗은 이후에, 끊임없이 팔꿈치로 바닥을 밀어내야 합니다. 이쯤되면 사실 머리서기가 아니라 이거 팔꿈치서기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대로 올라가고나면 생각보다 머리와 목쪽으로 하중이 많이 실리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하실 거에요. 비록 바닥에 나의 정수리와 팔꿈치가 닿아있지만 몸의 무게에 의해 바닥으로 짓눌리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힘껏 밀어내면서 천장쪽으로 몸을 쭉 늘리는 느낌을 가져가신다면 중심을 유지하기 훨씬 편하실 거에요. 세 번째, 머리와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다리를 들어올리실 때 아마 초보자분들은 무릎을 접어서 한발한발,혹은 약발을 가슴쪽으로 가져 오신 후 하늘로 올리실거에요. 그 다음에는 아마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쭉 핀 상태로 들어올리실텐데요. 후자의 경우에는 발끝을 이마쪽으로 점점점점 가져오게되면 어느 순간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붕 뜨는 지점이 있을 거에요. 그럼 그때 골반을 쭉 피면서 천천히 호흡하면서 올리시면 쉽게 올라갑니다. 

이후

저는 웃긴 게 제가 머리서기 하고 나면 다른 동작들도 다 잘 될줄 알았어요. 근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은 머리서기가 잘 됐다가도 어느날은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계속 할 수 있는 건,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안되는 동작들이 수두룩하게 많고 정말 어정쩡하게 겨우 따라가는 동작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해나가는 건 안되던 것들도 꾸준히 한다면 된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동작은 끝까지 안될수도 있지만, 시간을 가지고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보면 그 와중에 성장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어느날 갑자기 선물처럼 와줄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머리서기를 하면서 저는 제 성격도 다시 한번 알게 됐습니다. 저는 머리서기를 하면서 넘어져 본적이 한번밖에 없어요. 제가 처음부터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조심성이 큰 사람이라는 방증입니다. 누군가 앞에서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처음에는 거의 방에서 혼자 연습하다가, 어느정도 기복없이 하게 되면서 남들 앞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성격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리를 하늘로 올리는 경험을 통해 내 몸에 좀 더 느껴보시고 그 안에서 마음과 몸의 중심을 잡는 경험을 다른 분들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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