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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풀옵션은 2천만원?

by 청경채 2021. 9. 14.

현대자동차에서 거의 20년 만에 경차가 나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위장막을 쓰고 달리는 모습들이 많은 분들에게 목격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었죠. 당시 반응이 "귀엽다", "세컨드카로 이거 나오면 사야겠다", "디자인은 괜찮은데 비싸면 안 산다", "인기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오늘부터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지금 반응은 어떨까요?

가격이 왜 이래?

현대자동차에서 정말 오랜만에 출시한 경차이고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라서 저도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캐스퍼 가격 시작가가 1380만 원이고 풀 옵션으로 뽑으면 2000만 원입니다. 정확히는 2080만 원이에요. 여기서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요.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싸다는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일명 "싼비", 싼데 비싸다. 비싼데 싸다. 모닝과 비교해보면 모닝은 시작가가 1170만 원이고 풀옵션은 1800만 원이면 뽑을 수 있습니다. 사실 모닝보다 싸면 모닝을 누가 사겠어요? 근데 또 이 가격이면 아반떼를 사고 말지.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61025

현대차 첫 경형 SUV ‘캐스퍼’ 사전예약 시작…1385만원부터

현대자동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주요 사양과 내장 디자인, 가격을 공개하고 온라인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을 시작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개성을 살린 내·

n.news.naver.com

유통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면서

캐스퍼는 D2C 방식으로 판매합니다. 일명 Direct to consumer. 기존에 현대차를 구매했던 방식인 영업사원을 통한 구매가 아니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차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얼리버드 예약 가능 기간입니다. 영업사원을 통하지 않아 유통비를 줄였다고 하는데 줄인 게 이 가격이면 기존 방식으로 팔았으면 얼마에 팔았을 거야? 오늘 기사 난 거 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를 온라인 예약했다는 기사가 떴는데 이건 또 뭔가 싶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캐스퍼를 온라인 사전예약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모든 트림이 전좌석 폴딩은 아냐  

현대에서는 캐스퍼를 1인 가구 차박용으로 밀고 있습니다. 캐스퍼는 앞좌석까지 폴딩이 가능한 전좌석 폴딩 시트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뒷좌석만 접히는게 아니라 앞좌석도 접히는데 이걸 다 접으면 206cm가 나온다고 하네요.수치상으로는 180cm가 넘는 남자도 차박이 가능합니다. 앞좌석 뒷자석 접고 중간에 생기는 틈은 차박을 위해 샀다면 평탄화 키트가 워낙 시중에 많으니 그걸로 해결합시다. 그래도 제가 볼 때는 젊은 사람들이 혼자서 반려견 정도 데리고 혹은 여자 친구 둘이서 차박 갈 때 딱 좋을 것 같아요. 캐스퍼는 전좌석 폴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어요. 즉, 차박용으로 쓰려면 전좌석 폴딩이 되어야 하는데 최하위 트림인 스마트에서는 이 옵션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줄기세포 0.000001% 들어갔다고 줄기세포 앰플이라고 광고하는 꼴입니까? 하지만 우리는 현대차를 아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죠. 전좌석 폴딩이 되는 캐스퍼 옵션은 모던부터 시작이에요. 중간 등급인 모던에서도 깡통은 안되고 컴포트 옵션을 넣어야 1열 풀 폴딩,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시트가 들어가 전좌석 폴딩이 가능한 거에요. 최상위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에는 모던의 컴포트 옵션이 기본으로 들어가서 전좌석 폴딩이 됩니다.

앞좌석 폴딩의 캐스퍼 내부사진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기존 기대와 다르게 가격이 너무 높아져서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 캐스퍼. 그래도 수요층이 있긴 있을 것 같다. 우선 디자인적으로 젊은 층들에게 '비싸지만 그래도 귀엽게 잘 나왔는데?'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뭐 차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그래도 귀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차는 원래 보태가라고 캐스퍼 풀 옵션 살 거면 k3/아반떼로 보태라는 의견도 당연히 나온다. 이거야 어쩔 수 없다. 인터넷은 그랜저 산다고 하면 포르셰 추천하는 곳이다. 현대에서 캐스퍼를 동네 마실용, 세컨드카, 출퇴근용이 아니라 1인 가구 차박 콘셉트로 강하게 밀고 있다. 비싸도 결국 살 사람은 사라 하고 현대가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아님 차라리 캐스퍼 전기차로 출시해서 가격을 더 올려 받든가 애매하다 애매해. 현대에서 23년 목표로 캐스퍼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는데 이때는 가격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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